화창한 날씨의 기분좋은 공휴일. 마루 바닥에 등을 대고 눕는데 우리 쫑이가 쪼르르 달려와 제 팔에 얼굴을 기대고 같이 누워버리네요. 이 녀석, 졸린 듯 하품을 하는데 이게 무슨 냄새죠? 이런… 원인은 우리 쫑이 입냄새였네요. 제가 그동안 쫑이 치아관리에 너무 소홀했나 봅니다.
개의 입을 들춰보면 누렇거나 푸른 빛이 도는 꺼끌꺼끌한 것들이 치아를 감싸고 있는 게 보이는데요. 이게 바로 입냄새의 원인인 치석이에요. 입냄새는 치석이 축적되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염증을 일으켜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있을 때도 입냄새가 날 수 있다고 하네요. 이런 경우라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입냄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양치질은 생후 3~4개월부터 1주일에 2~3번 정기적으로 해주세요. 이때에는 이빨을 닦는 의미보다 나중에 영구치로 바뀌었을 때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일찍 시작하는 것입니다. 비록 처음에는 상당히 거부감을 보이겠지만 습관이 되면 잘 적응할 거예요. 애견이 잘 참을 때 수시로 칭찬하고, 맛있는 영양제와 간식으로 유도하면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처음에는 거즈나 부드러운 천을 손가락에 감아 치아와 잇몸을 부드럽게 닦아 주고,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애견 전용 칫솔과 치약으로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 주세요. 이때 반드시 애견 전용칫솔과 치약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사람이 사용하는 치약이나 소금은 애견의 건강에 좋지 않아요. 애견 전용 칫솔은 칫솔모가 부드럽기 때문에 애견의 잇몸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답니다. 잇몸에 염증이 있으면 거즈나 부드러운 천에 구강 세척제를 발라 치아와 잇몸을 닦아 주시고 재감염을 막기 위해 칫솔을 자주 소독하거나 교체해주세요.
한가지 더! 평상시에 씹을 수 있는 장난감이나 딱딱한 사료를 주는 것이 치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거예요. 입냄새 제거를 위해 강아지용 구강 스프레이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니 손이 가더라도 칫솔질을 해주는 게 좋겠죠? 건강한 생활을 위한 꾸준한 관리를 반려견과 함께 하세요. 즐겁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