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은 동물들도 사람 못지않게 끔찍하죠. 조그마한 몸에서 작은 새끼가 주머니 같은 것에 싸인 채 머리부터 나오면 어미가 이 주머니를 핥으면서 벗겨주고 새끼의 온몸을 구석구석 열심히 핥아요. 다음에 어미개는 탯줄을 이빨로 물어서 자르게 되죠. 한 마리를 낳는 데 30분 정도 걸립니다. 그 시간이 어미한테는 꽤 힘들고 긴 시간일 거예요.
자, 이제 산파가 제 역할을 해야 할 때입니다. 준비되셨습니까? 산파 들어갑니다~
주머니나 새끼에게 묻어 있는 양수의 제거는 타월로 깨끗하게 닦아주고, 탯줄은 배꼽으로부터 1.5㎝ 정도를 소독한 가위로 잘라주세요. 지혈되지 않으면 실로 매어주시고요. 새끼는 얇은 주머니에 싸여서 나오는데 때로는 이 주머니가 파열된 상태에서 분만될 때가 있어요. 이런 경우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새끼의 콧구멍을 막고 있는 점막을 알코올을 묻힌 탈지면으로 닦아주세요. 그런 후 몸을 가볍게 만져주며 인공호흡을 시키시면 곧 숨을 들이쉬게 될 거예요. 새끼가 스스로 젖을 빨게 되면 안심하셔도 됩니다.
가끔 태어난 새끼를 어미개가 먹어버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것은 여러 사람이 주위에서 떠들어대거나 서툴게 손을 내밀어 새끼를 안아올리려 하면 이를 빼앗으려는 것으로 생각해서 흥분한 나머지 먹어버리게 되는 사고예요. 개가 새끼를 낳을 때는 조용히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지켜봐주세요.
만약 3시간 이상 진통을 했는데 새끼가 나올 기미가 없거나 이제 막 나온 새끼에게 저체온증이 지속될 경우는 병원에 연락하셔야 합니다.
새끼를 낳은 어미개는 칼슘이 부족하죠. 종합영양제, 칼슘제를 먹기 좋게 불린 사료에 넣어주세요. 계란 노른자도 좋고요. 그리고 수고했다고 꼭 안아주세요.